작년까지만 해도 저축은행에 돈을 맡길 때 “혹시 망하면 5,000만원까지만 보장된다”는 게 상식이었습니다. 이제는 아닙니다. 2025년 9월 1일부터 예금보호한도가 1억원으로 두 배 올랐고, 마침 요즘 저축은행권에서 4%대 특판 경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안전판이 두꺼워진 지금, 금리 차이를 얼마나 활용할 수 있는지 정리했습니다.

예금자보호 한도, 24년 만에 1억원으로
2001년부터 5,000만원에 묶여 있던 예금보호한도가 2025년 9월 1일부로 1억원으로 상향됐습니다. 예금보험공사가 명확히 안내하는 내용이니 헷갈릴 필요 없습니다.
주의할 점이 두 가지 있습니다. 첫째, 이 한도는 원금만이 아니라 ‘원금과 이자를 합해서’ 1억원입니다. 원금을 딱 1억원 채워 넣으면 만기 때 붙는 이자는 보호 범위 밖으로 밀려날 수 있습니다. 둘째, 한도는 계좌 단위가 아니라 ‘금융회사 한 곳당’ 합산 기준입니다. 같은 은행에 계좌를 여러 개로 쪼개봐야 소용없고, 저축은행 A와 B에 나눠 넣으면 각각 1억원씩 별도로 보호됩니다. 여윳돈이 1억원을 넘어간다면 은행을 나눠 예치하는 게 안전합니다.
저축은행이 4%대까지 뛴 이유
한도가 두꺼워진 타이밍에 마침 저축은행들이 금리를 끌어올리고 있습니다.
같은 시기 4대 시중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은 2%대 후반(2.85~2.95%대, 4월 기준 확인) 수준으로 알려져 있어, 최고금리 기준으로 저축은행이 시중은행보다 대략 0.7~1.2%포인트 높습니다. 저축은행은 채권 발행 같은 시장성 조달 수단이 시중은행보다 제한적이라 예·적금 유치에 더 적극적일 수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여기에 최근 증시 호황으로 예금 자금이 주식시장으로 옮겨가는 ‘머니무브’ 현상까지 겹치면서, 저축은행들이 고객 이탈을 막으려 금리 경쟁을 벌이는 모습입니다.
기준금리, 이제 방향이 바뀔 수 있다는 신호
예금금리를 볼 때 함께 봐야 하는 게 한국은행 기준금리입니다. 2023년 1월 3.50%까지 올랐던 기준금리는 2024년 10월부터 2025년 5월까지 네 차례에 걸쳐 총 1.00%포인트 내려 2.50%가 됐고, 이후 2025년 7월부터 2026년 5월까지 8회 연속 동결됐습니다.
다만 최근 분위기가 조금 달라졌습니다. 2026년 5월 28일 금통위(신현송 총재 취임 후 첫 회의)에서는 위원 2명이 ‘인상’ 소수의견을 냈고, 한국은행은 이날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2.0%에서 2.6%로 크게 올려잡았습니다. 총재도 기자간담회에서 “물가·성장·환율·부동산 어디를 보나 갈 길이 비교적 명확하다”며 금리 인상 기조로의 전환 가능성을 시사했습니다. 다음 금통위는 7월 16일로 예정돼 있고, 우리금융경영연구소는 이 회의에서 기준금리가 2.50%에서 2.75%로 오를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습니다. 만약 인상 쪽으로 방향이 바뀐다면 시중은행·저축은행 예금금리도 함께 오를 가능성이 있습니다.
비과세 예금, 2026년부터 문턱이 높아졌다
절세형 예금을 노리고 있었다면 놓치기 쉬운 변화가 하나 있습니다. 만 65세 이상이면 가입할 수 있던 ‘비과세종합저축’이 2026년 1월 1일부터 조건이 까다로워졌습니다.
이미 가입해둔 계좌가 있다면 걱정할 필요는 없지만, 부모님이나 본인이 65세를 갓 넘겼는데 기초연금을 받지 않는 상황이라면 올해는 새로 가입할 수 없다는 점을 알아두는 게 좋습니다.
한편 농협·수협·신협·새마을금고 같은 상호금융 조합원이 이용하는 ‘세금우대저축(예탁금, 한도 3,000만원)’은 2025년 12월 국회에서 비과세 혜택이 3년 더 연장됐습니다. 다만 총급여 7,000만원을 넘는 준조합원은 2026년부터 5%, 2027년부터는 9% 분리과세로 단계적으로 전환됩니다. 조합원 본인과 저소득 준조합원은 계속 비과세가 유지됩니다.
파킹통장·CMA, 보호 여부부터 구분하자
목돈을 짧게 굴리는 파킹통장이나 CMA를 쓴다면 ‘예금자보호가 되는 상품인지’부터 구분해야 합니다.
증권사 CMA는 상품 유형에 따라 보호 여부가 갈립니다. 종금형만 예금자보호법 적용을 받고, 시중에서 흔히 파는 RP형·MMF형·MMW형은 보호 대상이 아닙니다. 참고로 한국투자증권 기준 발행어음형은 연 2.35%, RP형은 연 2.05%, MMF형은 연 2.69~2.80%대(7월 초 기준)로, 안전성과 수익률이 상품 유형별로 갈립니다. 안전성보다 수익률을 조금이라도 더 보고 CMA를 쓴다면 이 구분은 반드시 알아둬야 합니다.
파킹통장도 은행별 편차가 큽니다. 예를 들어 케이뱅크 플러스박스는 6월 기준 잔액 5,000만원 이하 구간 기본금리 연 1.7%, 초과분 연 2.2%에 우대쿠폰을 더하면 최대 2.5%까지 올라갑니다. 파킹통장 금리는 상품별로 수시로 바뀌므로, 가입 전 은행 앱에서 현재 고시 금리와 우대조건을 직접 확인하는 것이 가장 정확합니다.